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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디지털 전환의 이해

1절. 그래서 그들은 디지털뱅킹으로 갔다

- 2008년 리만 브러더스 파산 이후 강화된 규제외 통제, 지속되는 초저금리,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 등으로 견고와 신뢰를 상징하던 기존 금융산업의 명성이 추락하는 한편 소비자의 '입맛'이 바뀌면서 영국에서는 챌린저뱅크, 미국에서는 네오뱅크와 같은 디지털뱅크가 등장하게 된다.

구분 챌린저뱅크(1세대 디지털 뱅크, 영국) 네오뱅크(2세대 디지털 뱅크, 미국)
서비스 자사 자사
은행인프라 자체 구축 임대
라이선스(사업권) 자체 보유 임대

- 인도네시아, 베트남처럼 은행 계좌발급이 어려운 나라일수록 기존 규제의 틀 안에서 디지털뱅크나 핀테크를 활용해 금융포섭을 단숨에 실현하는 소위 립프로그(leapfrog, 개구리 점프) 움직임이 활발하다.

- 아시아에서 성공을 거둔 디지털뱅크는 중국의 위뱅크(WeBank)와 마이뱅크(MYBank) 같은 컨소시엄 비즈니스 모델에서 나온다. 덩치가 크다 보면 거버넌스 체계 등에 구조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컨소시엄 형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데 상당한 이점이 있다.

- 전통은행이 디지털뱅킹 도입을 검토할 때는 고객 및 채널 UI, 상품, 운용 시스템, 거버넌스를 짚어봐야 한다.

- 전통은행이 디지털뱅크를 자회사로 설립할 경우 은행의 안정적인 경험과 시스템을 이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차별화된 상품 구성이 어려워 기존 서비스의 시장잠식이 일어날 우려가 있고, 별도 회사로 설립할 경우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와 상품 구성의 차별성 등이 보장되지만,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기 어려워 독자적인 생존역량이 필요하며 특히 고객 정보 공유 금지 문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2절. 디지털뱅크의 본질

- 디지털뱅크에서 '디지털'은 '사람(은행원)을 매개로 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와 디지털뱅크는 엄연히 다르다.

- 일본 최초의 디지털뱅크인 민나노깅코는 MZ세대를 타깃으로 완전히 새롭게 구축한 은행으로, 단순하고 직관적인 UI를 특색으로 삼으며 기존 은행이나 인터넷 은행의 금융서비스와는 달리 은행의 사업 영역을 넘는 금융서비스를 구현하고, 외부 생태계와의 연계, 디지털 기반의 개인 맞춤화 기능, 클라우드 전면 도입을 통한 원가 경쟁력 등을 특징으로 삼는다.

- 디지털뱅크의 본질은 비금융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생태계 기반에서 개인화해서 제공하는 데 있으며 기존 영업점 중심의 틀을 벗어나 디지털이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한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야 한다.

 

3절. 디지털 경제권의 대두

- 플랫폼 사업자가 금융분야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는 기존에 누려온 막대한 시장 지배력을 배경으로 금융분야에서 단숨에 독점, 과점 상태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는 점이다.

- 플랫폼 사업자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의 금융기관과 경쟁함과 동시에 알리페이의 신용평가 시스템인 즈마신용처럼 금융기관이 해당 플랫폼을 사용할 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할 수도 있다.

- 중국 당국이 알리페이에 대한 규제를 단번에 강화한 배경에는 비금융 사업자인 플랫폼 기업이 그간 축적해온 빅데이터를 무기로 금융사업에서 독점적 시장 지위를 차지해 전통적인 금융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크게 저해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 일반 회사나 핀테크 기업이 송금·예금·대출 등 은행과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은행과 같은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지만 본업이 다르므로 지금으로서는 동일기능·동일규제를 적용할 수 없어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 또한 은행업계는 금융지주 계열사 간 영업 목적의 정보 공유가 제한되어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며, 신규 부수업무를 사전 신고할 때 고유업무와의 관련성을 지나치게 고려하여 심사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구분 내용 예시
고유업무 전업주의하에서 타 업권은 영위할 수 없는 업무 예적금 수입, 유가증권 또는 채무증서 발행, 자금 대출, 어음할인 및 내·외국환
부수업무 고유업무에 부수하는 업무(통상 본업과의 관련성이 높음) 채무보증, 어음인수, 상호부금, 보호예수 등
겸영업무 다른 업종의 업무 중 은행이 영위할 수 있는 업무(통상 본업과의 관련성이 낮음) 신용카드업, 최직연금사업, 펀드·보험 판매업 등

- 플랫폼 사업자는 본업이 아닌 금융서비스는 무료나 매우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는 대신 본업인 온라인 서비스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으므로 기존의 은행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 싱가포르 그랩(Grab)의 그랩페이(Grab pay), 인도네시아 고젝(GoJek)의 고페이(GoPay), 중남미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메르카도 리브라(Mercado Libra)의 메로카도 파고(Mercado Pago) 등 빅테크가 금융업에 진출하는 사례는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일본에서는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근로자 인구 감소로 외국인 근로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으나 대부분 일본에서 은행 계좌를 개설하기 어려워 급여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 블록체인이나 인공지능 등의 새로운 기술, 금융업에 진출하는 플레이어의 다양화, 고객층의 세대교체로 금융산업은 변혁을 맞이하고 있으나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도전적인 과제일 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되기도 한다. 단 금융업계라는 정해진 틀 안에서 차별화를 시도해 온 지금까지와는 경쟁의 논리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종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한다.

 

4절. 뉴노멀 시대의 디지털 뱅크

- 일본에서는 지방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방은행·제2지방은행이 기간계 시스템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지역은행공동센터'를 2004년부터 운영하며, 지역은행공동센터에 참여하는 13개 은행의 직원이 공유하는 지식사이트를 개설해 인재육성을 지원한다.

- 미국에서는 '슈퍼 리저널 뱅크(Super Regional Bank, 대형 지역은행)'라고 부르는 총 자산액 500억~5,000억 달러 규모의 중견 금융기업이 스타트업에 출자하거나 제휴·합병·인수 등 복합적인 전략을 구사하며 핀테크 전략을 강화해 대형그룹의 뒤를 쫒고 있다.

-- 슈퍼 리저널 뱅크는 지역 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서비스를 디지털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차별화된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 오픈뱅킹 및 디지털 결제에 집중(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보안과 모바일을 중시(캐피탈원 파이낸셜), 핀테크에 특화된 큰손 VC와 공동투자(피프스 서드 뱅크), 사내 벤처투자를 통한 적극적 인수(앨라이 파이낸셜) 등 각 사업자마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

- 국내 지방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카카오 등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금융상품을 판매하거나 제휴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 빅테크 플랫폼 중개 수수료를 지급하고 나면 수익성이 나빠지고 그 과정에서 플랫폼 종속도가 높아져 지방은행의 영향력은 축소되고 경쟁력은 악화할 수 밖에 없다.

-- 국내 지방은행이 비대면 금융서비스에만 치중하다보면 지방은행이 주요 고객층인 50~60대 고객과 금융소외계층의 금융서비스 접근권을 침해할 수 있다.

-- 따라서 일본 지역은행처럼 지방은행 간의 공동 인프라 구축 및 인재육성에 눈을 돌리는 한편, 미국의 슈퍼 리저널 뱅크처럼 새로운 영역을 발굴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5절. 디지털 전환 명품 기업: 일본 리소나 脫은행 DNA

- 일본 은행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의 선도주자로 꼽히는 리소나 홀딩스'디지털 & 데이터', '디자인 사고', '개방형'을 혁신의 추동력으로 삼아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기반을 개혁해나간다.

- '리소나'의 사명에서 유래한 '리조던스(resonance)'는 공명을 의미하며, 장기적인 비전으로 '지속가능한 사회'와 '리소나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공명으로 내세운다. '리조던스 모델'은 기존의 강점을 더욱 강화해 (1) 차별화를 도모하는 '깊게 파기', (2) 은행의 영역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쓰는 새로운 창조로서의 '도전', 그리고 이 두 개를 지탱하는(3) 차세대 '기반의 재구축 2라운드' 등의 3가지로 구성된다.

-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는 다양한 지식, 관점 및 배경을 가진 회사 안팎의 사람들과의 협력이나 기존의 아이디어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며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하므로 새로운 팀을 별도로 꾸민다.

- 일본 메가뱅크는 영업점의 대대적인 축소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 리소나는 완전히 반대의 전략을 취한다. 각 지역마다 영업 방식이 다르고 영업에는 지역 특성이 반영되므로 디지털화에 따라 점포망과 인력배치를 축소하겠지만 점포 수를 대폭 삭감할 계획은 없다.

- 리소나는 은행의 관행을 바꿔놓는 데 힘써 (1) 기업 문화를 바꾸는 유리 회의실, (2) 은행의 상식을 바꿔놓는 영업시간, (3) 유연하고 참신한 발생을 창조해내는 개방형 혁신 창조센터를 두고 있따.

- 리소나는 개인의 경력을 세분화해서 전문 인재육성을 중시함과 동시에 직원들이 명확한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총 19개 코스 중에서 자신의 경력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6절. 이종업종 진출은 이들처럼

- 해운업계의 글로벌 리더인 일본유선주식회사는 2019년 7월 필리핀의 Transnational Diversified Group과 공동으로 전자 통화 플랫폼인 마르코페이(MarCoPay)를 설립했다.

-- 배 위에서 현금관리의 위험부담을 줄여 운항업무에 안심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한편, 외국인 선원들이 자국에서 사회적 지위를 높여 대출이나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 금융기관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함으로써 생활과 미래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음.

-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은 100세 시대에 금융과 비금융을 결합한 서비스로 고객에게 안심과 편안함을 제공하고자 'SMBC 엘더프로그램(SMBC elder program)'을 대형은행 최초로 2021년 4월부터 시작했다.

- 일본에서는 2002년 4월부터 은행이 점포망을 확대하고 금융이용자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은행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은행들은 2020년 들어 외한·예금·대출 등 은행 업무와 관련된 기능을 서비스로 만들어 외부 기업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BaaS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 스미신SBI넷은행의 네오뱅크(NEOBANK)는 제휴기업이 필요한 기능만을 API 형태로 빌려서 자사 고객에게 제공하는 BaaS 서비스를 전개한다.

- 국내에서는 BaaS와 유사한 서비스로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Priviate Label Credit Card)를 들 수 있다.

- 금융위원회가 수립한 2022년도 은행권 중점 추진과제 중에서 '디지털유니버셜뱅크'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히는데 하나의 앱에서 은행·증권·보험 등 여러 서비스가 접근가능한 '슈퍼앱'을 의미한다. 그러나 국내 금융권에서는 은행·증권회사·보험회사 등이 고유의 업무만 할 수 있도록 하는 전업주의 원칙에 따라서 앱에서 지주사의 금융 계열사에 접속하려면 고객 정보공유 등이 사전에 선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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